윤진(가명)이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윤진이의 어머니는 윤진이 세살 때 집을 나가 재혼하셨고, 아버지는 10년 전 사업실패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한 후 급성위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윤진이와 윤진이 언니(현진)는 초등학생이었고, 어린 아이들이게 아버지의 사망은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게다가 재혼한 어머니는 아이들을 돌볼 수 없는 형편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실질적으로 고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같이 살 수 없는 형편이 되자 아이들을 돌보게 된 건 연로하신 조부모님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시던 할머니가 5년 전 폐암으로 사망하셨고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마저 중풍으로 고생하시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찾아온 두 번째 시련이었습니다. 결국 할아버지는 맏아들인 윤진이 큰아버지집에서 부양받으며 생활하시게 되었고 현진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큰아버지 집으로 들어가고 윤진이는 작은할아버지 집으로 옮겨서 따로 떨어져서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큰어머니의 관심과 보살핌은 현진이, 윤진이 자매를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도록 도왔고,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성장했습니다. 현진이는 전문대학에 진학하여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윤진이는 언니처럼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고 싶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우선은 취업하여 돈을 번 다음 야간대학에 진학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취업을 준비하며 현장실습도 나가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윤진이는 부모의 불화와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해 어린나이에 언니와 남겨져 어려운 생활을 해온 소녀 가장입니다. 인근에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내외가 있어 사랑과 관심으로 돌봐주고 계시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해결되지 않는 숙제와도 같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사회인으로 진출하겠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베풂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