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고등학교 2학년인 은별(가명)이는 전교에서 1등을 할 정도로 공부에 대해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방과후 교실에 꼬박꼬박 참석을 하고, 집에 도착해서도 공부에 여념이 없습니다.

은별(가명)이가 사는 집안을 둘러보면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집안 곳곳에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에 일본어가 적힌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간단한 일본어 단어들을 외우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열정적인 모습의 은별(가명)이에게도 넘을 수 없는 큰 장벽이 있습니다.
은별(가명)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컴퓨터도 배우고, 학원도 다니고, 또래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학교를 마치면 집으로 곧장 돌아와야 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은별(가명)이의 부모님은 2001년에 이혼을 했고, 같이 살던 아버지는 어느 날 집을 나간 이후에 현재까지 연락이 없다고 합니다. 관절염으로 인해 거동이 힘든 할머니(76세)와 동생 은주(가명, 13세), 은일(가명, 11세)이를 돌보며 집안일까지 꾸려가야 하는 하루 하루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수입은 2006년에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등록되어 매월 47만원의 생계비를 지원받고 있지만, 25만원의 월세와 각종 세금으로 10만원 정도가 지출된 나머지 금액으로 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최근 할머니께서는 위암수술까지 받으신 상태여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은별(가명)이는 환경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집집마다 필수품처럼 되어버린 컴퓨터마저도 갖고 있지 못해서 학교 과제를 수행하려면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그나마 가까운 교회에서 잠시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부에 꼭 필요한 문제집조차 구입할 여유가 없어서 친구의 것을 빌려서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은별(가명)이의 가족에게 겨울은 참 힘든 계절입니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도 난방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차가운 물에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은별(가명)이는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을 원망하지 않고 할머니와 동생들에게 힘이 되고자 씩씩하게 살고 있습니다.
은별(가명)이는 자신과 같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을 꾸고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멋진 선생님이 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