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가명)씨는 경산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그 중에 남동생은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사망하였고, 막내딸이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께서 건강악화로 돌아가셨습니다.

수개월 뒤에 정기운(가명)씨의 아버지는 재가를 하였고, 새어머니와의 사이에 2남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정기운(가명)씨는 아버지를 비롯하여 새어머니와도 잦은 말다툼 등으로 관계가 좋지 않았고, 현재 부모 및 이복형제 간의 왕래도 없는 상태이며 서로의 생사만을 겨우 확인하는 정도라고 합니다. 정기운(가명)씨의 아버지는 이발소를 운영하셨는데 술을 자주 드셨다고 하며, 그로 인해 현재는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정기운(가명)씨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하고, 새어머니의 권유와 강요로 인근 제철소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뒤로 제철소와 인근 공장 등을 전전하며 계속 일을 하며 수입의 일부를 집에 부쳐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20여 년 전 구미로 일자리를 옮겨서 일을 하던 중 아내와 만나 동거를 하게 되었고,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딸 소희(가명)가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적은 수입에 대해 늘 불만을 토로했고, 이는 급기야 가정불화로 커지게 되었으며 아내는 도박과 외도를 일삼다가 카드빚만 남기고 가출을 하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되지 않아 IMF로 인해 정기운(가명)씨는 실직을 하게 되었고, 현재는 별다른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자활근로를 하고 있습니다.

1998년부터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지정되어 정부보조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약간의 빚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정기운(가명)씨는 한국주택공사에서 저소득층을 위해 소액의 임대료(월 7만원)를 받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건물(빌라)에 살고 있습니다(방 1개, 부엌 1개, 화장실 1개).
정기운(가명)씨는 무릎이 좋지 못해 무리한 일을 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자활근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병원은 자주 가지 못하지만 무리하게 되면 며칠씩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정기운(가명)씨의 유일한 희망은 소희(딸, 가명)가 잘 성장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자리잡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뜻을 아는지 소희(가명)는 관심이 많은 일본어와 관련하여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생계의 어려움보다는 아내의 가출 이후에 마음의 병이 더욱 큰 정기운(가명)씨 와 소희(가명)에게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그리고 이 사회가 아직은 더불어 사는 사회임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스한 온정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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